온드림스쿨 다빈치교실 21기, 수업 전 준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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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드림스쿨 다빈치교실 21기, 지원부터 합격까지 [1]

에서 이어집니다.

 

 

다빈치 교실을 합격하고 나서 2달이 조금 안 되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이제 기획안 대로 흘러갈 수 있게끔 만반의 준비를 할 시간이었습니다. 저희 모두는 기말고사가 끝난 후 거의 매일 같이 만나며 준비했습니다. 미리 스포하자면, 그것도 부족했습니다.

 

사전 오리엔테이션 시간이 있었습니다. (한 명이 코로나 이슈로 못 오긴 했지만)

현직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시는 선생님께 강의안을 피드백 받는 것이 주 목적이었습니다. 어떠한 부분을 고쳐야할 지에 대해 방향성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후 강의안을 다듬으면서 저는 수업 떄 사용할 RC카를 데모로 제작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쏟았습니다. 카메라가 달린 ESP32로 RC카를 움직이게 하여, RC카 앞의 카메라에 신호등이나 표지판을 보여주면 RC카가 해당 지시대로 움직일 수 있는 그런 것을 원했습니다. 시중에 같은 기능을 하는 RC카는 개 당 10만원이 넘었던 것 같아서 아예 부품부터 직접 구해서 만들어보기로 하였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첩첩산중과 같았습니다. 애초에 부품을 구하는 것부터 난항을 겪었고, ESP32로 RC카 모터를 움직이게 하는 것 자체가 꽤나 어려운 일인 걸 깨달았습니다.

 

저는 살면서 납땜은 해본적이 없었는데 덕분에 처음으로 해보기도 하였습니다. 제가 납땜을 잘못한 탓일까 배선을 유튜브 보고 따라해봐도 이상하게만큼 작동이 쉽게 되지가 않았습니다. 중간에 제가 외부 전원과 변압기를 꽂은 ESP32를 노트북에 연결하는 실수를 하여 노트북이 맛갈뻔 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짓을 하면 노트북에 과전압이 갈 수 있다는 말을 이전에 참여한 메이커톤에서 들었습니다. 이게 정말로 인과관계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연결하고 몇 초 후에 팬에서 EDM 비트 소리가 나더니 노트북을 킬 때마다 굉음이 발생하는 현상이 발생하였습니다.) 

3D프린터로 차체를 뽑고 가조립까지는 해본 RC카

유튜브 참고자료

 

 

또한, ESP32에 MicroPython을 설치하는 과정도 험난했습니다. ESP32에 MicroPython 펌웨어를 설치를 해줘야했는데 인터넷에 떠도는 모든 MicroPython 펌웨어를 설치하려고 해도 온갖 오류를 내뿜으며 설치가 되지 않았습니다. (결국에 어떻게 성공은 했습니다.)

아무튼 저는 야심차게 인공지능 RC카를 직접 만들어서 선보이겠다고 다짐했지만 시간이 너무 촉박해진 관계로 계획을 변경했습니다. 시중에 있는 라인트레이서 교구를 사자고.. 사실 라인트레이서라는 것이 AI라고 하기에는 뭐한.. 그런 것이라서 처음에 기획안을 짤 때는 제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이긴 했습니다. 근데 돌이켜 생각해보니 뭐 초등학생 눈에 신기하면 그게 AI 아니겠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문 예정이었던 부품들..이었으나 기각되었습니다

 

RC카는 이렇게 마무리 되는 줄.. 알았으나 완제품 라인트레이서를 샀는 데 또 문제가 생깁니다. 라인트레이서를 살 때 같이 들어있었던 배터리를 꽂아봤는데 LED불이 안 들어오면서 작동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건전지 총 4개를 필요로 했는데 신기하게도 제가 가지고 있던 건전지 1~2개를 대체해서 넣으니 또 작동했습니다. (그렇다고 4개 다 교체하면 안 됐습니다...) 망간 건전지랑 알카라인 건전지의 차이점도 알게되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시운전 + 학생들에게 보여주려고 했던 Yolo 객체인식

 

 강의 계획안을 오리엔테이션 때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바꾸고 또 바꿔 마무리하고, 교재를 준비하였습니다. 지금 보니 많이 조잡해보입니다.

 

다양한 AI를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집어넣었습니다. 아무도 몰라주겠지만 ChatGPT를 이용한 초등 교육의 선두 주자였다는 데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당시 준비하던 때는 2023년 1월이었고 아직 ChatGPT가 급격하게 유행하기는 전이었음..) 

 

깨알같은 빅데이터좌도 있습니다

 

또 1일차에 구글렌즈 AI를 사용하는 방법을 익히게 하려고 했는데, 좀 더 재밌게 배워보고자 이를 활용하여 풀 수 있는 온라인 방탈출도 기획해보았습니다. 플레이더월드라는 사이트를 이용했습니다.

 다시 짜라하면 더 재밌게 만들 수 있었을텐데 아쉽습니다.

 

 

이제 (저희가 생각했던) 준비는 끝이 났습니다. 

다음 글에서 5일 간의 교육 활동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